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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he Amazing Spider-Man, 2012)



아이맥스는 정말 환상적인 기술인 것 같다.
모든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이전 샘 레이미가 만든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스파이더맨이 탄생된 과정을 비롯해서 드라마가 훨씬 더 설득력 있고 탄탄하다.
'500일의 썸머'의 감독이었던 마크 웹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풍부한 감성으로 자신만의 스파이더맨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 커플의 멜로는 '500일의 썸머'를 연상시키는,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아이맥스에 최적화된 액션이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성장드라마에 방점이 찍히는 영화이다.

자잘한 갈등의 나열보다는 큰 폭으로 사건이 계속해서 전개되는 방식을 택했다.
사건이 큼지막하게 진행되다보니 지루할 틈도 없고, 인물의 갈등 자체를 묘사하기보다는 사건에 맞물려 진행하다보니 인물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 또한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캐스팅이다.
사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는 루저 성향의 주인공에 맞는 배우였고, 커스틴 던스트도 호불호가 갈릴 만한 배우였다면, 이번 작품은 다르다.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은 정말 빛이 난다.
이렇게 훌륭한 비주얼의 커플이 나오는 영화는 손에 꼽을 것이다.
앤드류 가필드는 여러 딜레마 속에 직접 행동을 통해서 사건들과 부딪치며 성장하는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최적이다.

커트 코너스 박사 역할을 맡은 리스 이판은 '노팅힐'에서 휴그랜트의 이상한 룸메이트 스파이크로 나오던 배우이다.
물론 보고 나서도 설마설마할 만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피터 파커의 가족으로 무려 샐리필드와 마틴쉰이 나온다.
이 두 배우의 연기 덕분에 감정이 증폭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이제 마크 웹의 새 시리즈를 즐길 때이다.
500일의 스파이더맨으로 불릴만큼, 정말 괜찮은 성장드라마이다.
게다가 아이맥스를 통해서 보는 스파이더맨의 액션 또한 굉장한 만족감을 준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인만큼 후속작의 액션도 기대되지만, 드라마가 제일 기대되는 것은 마크 웹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