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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박새별 - 그대는 아는지


 

혹시 기억하는지
너를 처음 봤던 그 날은
하루 종일 하얗게 흰 눈이 내리던
스물두살의 겨울이었어 

몇 번을 지나쳤는지
약속도 없이 기다리던 그 길
가을 오고 겨울 지나고 새로운 봄이 오면
언젠가는 함께 걸을 수 있을까

사실 말야 흘러가는 계절 너머로
울고 웃던 너와 나 그 많은 시간 속에
나의 바램과 기대와 눈물이 함께 서려 있어
그대는 아는지

네게 전화를 걸 때마다
할 말을 몇 번이고 생각하다
뜬금 없는 날씨 얘기 괜한 안부를 묻고
또 하루 종일 네 생각을 하지

사실 말야 흘러가는 웃음 너머엔
얼마나 힘든 일 온갖 망설임이 있는지
스쳐가는 짧은 대화
또 다시 찾아오는 길고 긴 하루와



박새별의 EP는 내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박새별의 새앨범은 굉장히 좋게 들었다.
게다가 이 앨범에서 제일 좋게 들은 세 곡인 '그대는아는지' , '사랑인가요', '엄마는다알아'가 나란히 앨범 초반부에 배치되어있어서 앨범을 맨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그동안 박새별을 과소평가한 것 같아서 미안할 정도로 이번 박새별의 앨범을 좋게 들었다.

유희열이 소속된 안테나뮤직의 뮤지션이고, '남과여' 앨범에서 이한철과 함께 '바야흐로 사랑의계절'을 불렀던 가수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이번 앨범에서 박새별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좋은 감각을 보여준다.
내가 그동안 포스팅한 글들만 보아도 여성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이 많은데, 최근 좋은 여성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이 등장해서 기분이 좋다.

타이틀곡인 '물망초'는 박새별의 매력을 제대로 담지 못한 곡 같아서 많이 아쉽다.
타이틀곡으로 앨범에 수록된 앨범 초반부의 트랙들을 선정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호응이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다.
아무튼 박새별의 앨범 초반부 세 트랙을 연달아 들으면서 오랜만에 앨범을 듣는 즐거움을 느꼈다.
안테나뮤직에 소속된 뮤지션으로 유희열,페퍼톤즈,루시드폴 등 좋은 뮤지션들이 많지만 최근 안테나뮤직이 발매한 앨범들 중에서 박새별의 앨범이 가장 좋았다.
박새별의 다음 멜로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