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영화 연달아서 보다가 피터잭슨 '고무 인간의 최후'를 보니 조미료 없는 음식 먹다가 조미료 범벅인 음식 먹는 느낌이다.
87년도에 이 정도 예산 가지고 이런 영화를 찍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B급 고어물이다 보니 오히려 어설픈 게 득이 되었다.
어설픔 덕분에 스릴이 자동발생하는 아이러니!
특히 영화의 엔딩에서 데릭이 외계인 공격하는 장면은 굉장하다.
저예산으로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 수 있는지 절로 궁금해진다.
세련된 판타지를 만들고 있는 피터 잭슨이 상상이 안 될 만큼, 데뷔작이 흥미롭다.
예산으로 인한 타협은 있었을 것 같은데, 취향에 있어서 타협이 없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좋았다.
만약 지금의 피터잭슨이 아니라 87년도에 이 영화를 봤다면 평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다만 영화 보고나자마자 쓰는 지금도 손이 후들거린다.
너무 오래만에 느끼는 자극적인 영화라서.
저예산 영화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어설픔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서 만약에 이게 계산된 거라면 엄청나다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피터잭슨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것인가.
1인 2역 다 미친사람처럼 나오는데 디렉팅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연기를 잘하는 경우가 많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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