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바바라 (Barbara , 2012) 도리스 도리의 작품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독일영화다. 영상미가 굉장히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했다. 그러나 엔딩에서의 울림은 분명 컸다. 엔딩까지 가는 과정이 다소 뻔한 감이 있었다. 지루한 가운데 독일 여행을 다시 가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분단 사회의 메시지보다는 배경이 더 잘보였다는 뜻일거고, 감독이 듣는다면 실망스러운 반응일 거다. 더보기
어바웃 엘리 (Darbareye Elly , About Elly , 2009) 아쉬가르 파라디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본 작품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였다. 당시에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절반은 졸면서 봤기에 줄거리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아쉬가르 파라디에 대한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완벽에 가까운 영화였고, '누구나 아는 비밀'은 호불호가 갈렸음에도 내겐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어바웃 엘리'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 준할 만큼 좋은 작품이다. 어떤 사건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균열이 일어나는 풍경을 잡아내는데 있어서 아쉬가르 파라디는 감히 최고라고 할 만 하다. 배우 디렉팅도 매번 좋은데, 그의 패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샤하브 호세이니를 비롯해서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 어떤 리허설을 했나 싶을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다들 엘리에 대해.. 더보기
보이후드 (Boyhood , 2014) 개봉 후부터 계속 보는 걸 미룬 이유는 긴 러닝타임에다가, 주변에서 지루하다고 했더 이들이 많아서였다. 일어나자마자 마음 먹고 왓챠플레이로 봤는데, 최근 본 작품 중 가장 좋았다. 왜냐하면 보는 내내 인물의 성장이라기보다 나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고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12년을 찍었다는 배경을 떠나서 영화가 품은 시간이 좋았다. 12년 찍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영화를 찍다가 자신이 죽으면 에단 호크에게 대신 찍어달라고 했다는데, 이제 둘은 따로 각본 안 쓰고 호흡 맞춰도 될 지경이 아닐까. 패트리샤 아퀘트는 '트루 로맨스'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본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울컥하게 만든 건 패트리샤 아퀘트였다. 어렵게 두 자식을 기른 뒤.. 더보기
엘리트 스쿼드 2 (Tropa de Elite 2 - O Inimigo Agora E Outro , Elite Squad 2 , 2010) 오랜만에 할 일 다 끝내고 여유다운 여유가 생겼다. 외출도 힘든 시기라 집에서 영화나 보자고 하던 찰나에, 왓챠에서 2월에 제휴 종료될 영화를 볼까 하다가 지금 이 순간 제일 땡기는 영화를 보자 싶었다. 며칠 전에 봤던 '엘리트 스쿼드'가 워낙 잘 만들었기에, 후속편도 얼른 보자 싶어서 봤다. 정말 잘 만들어진 2부작이다. '흑사회'만큼이나 괜찮은 2부작이다. 2부에서는 좀 더 권력과 내부 구조에 집중한다. 좀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 물론 개연성을 비롯해서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도 있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1 못지않게 뛰어나다. 와그너 모라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브라질에 사는 마이클 섀넌을 보는 느낌이다. 미드 나르코스는 늘 보고 싶어했지만 미뤘는데, 와그너 모라가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도 보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