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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

중앙역 (Central Do Brasil , Central Station , 1998) 월터 살레스의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평이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거슬러 올라가서 그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역'을 봤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상이라면 칸, 베니스에 비해 가장 마이너한 영화에 상을 준다는 느낌이다. 그 덕분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중앙역'은 아마 개봉 당시에 봤다면 좋았겠지만, 지금 보기에는 꽤나 예상가능한 지점이 많다. 이미 비슷하게 변주된 휴먼드라마가 많기 때문일까. 오히려 볼 때보다는 보고 나서 곱씹을 때 더 좋은 영화이긴 하다.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의 삶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결 자체가 아예 다르다. 유년 시절에 따뜻함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유년 시절에 받.. 더보기
007 스카이폴 (SKYFALL , 2012) 아델의 OST 때문에 알고는 있었으나 미뤄둔 작품이다. 007 시리즈를 보면서 큰 감흥을 느낀 적이 없다. 아니, 제대로 본 적이 있긴 한가. 늘 케이블에서 스치듯 봤던 기억만 있다. 샘 멘데스의 '007 스카이폴'은 007 시리즈에서도 걸작으로 뽑히는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준에서는 썩 별 감흥이 없었다.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이 큰 것도 아니었고, 같은 기준에서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더 흥미롭다. 샘 멘데스 영화답게 오히려 감정적인 부분들에 좀 더 눈에 갔다. 007을 모르는 이들도 알고 있을 007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등장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전사는 흥미로웠지만 빌런으로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너무 강력해서 그런지 평이하게 느껴졌다. 주디 덴치가 사실상 서사의 중심.. 더보기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 2008) '타이타닉'은 워낙 어릴 때 봐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언젠가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쭉 미뤗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타이타닉'의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난 작품이다. 물론 그것보단 샘 멘데스의 작품이라는 게 더 중요하다.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도 좋지만 분량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섀넌과 조 카잔이 눈에 들어온다. 조 카잔은 '빅 식' 이후로 완전 팬이 되었고, 마이클 섀넌이야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으니까. 가장 명장면이라면 마지막에 아내의 잔소리에 보청기 소리를 줄이는 할아버지의 모습 아닐까 싶다. 진짜 행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남들 이목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게 가능할까? 두 사람이 프랑스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옆집 사는 부부가 그 말을 듣고 나서 보.. 더보기
로드 투 퍼디션 (Road To Perdition , 2002) 톰 행크스가 나오는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 샘 멘데스는 장르를 안 가리고 닥치는 대로 잘 찍는다고 느꼈다. 촬영감독 콘라흐 L.홀의 유작인데, 그의 촬영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훗날 007 시리즈로 만나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진상짓만 골라하는 영화다. 폴 뉴먼이 겪는 갈등은 톰 행크스가 겪는 갈등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족에 대해 갱스터무비로 섞어서 이런 식으로 보여줄 줄이야. 다만 주드 로 캐릭터는 너무 튄다. 톰 행크스의 아들로 나온 테일러 후츨린의 연기도 내내 튄다고 느껴졌다. 톰 행크스 옆에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겟지만 말이다. 줄거리 자체는 평이한 편인데 왜 인상적이었을까. 대부분의 좋은 영화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평범한 것을 어떻게 특별하게 보여줄 것인가.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