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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빅쇼트 (The Big Short, 2015) '캐롤'을 보고나서 바로 연달아서 봤다. 영화를 연달아서 본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일단 기억이 섞일 위험이 크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고나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봤을 때도, '마카담스토리'를 보고나서 '어린왕자'를 봤을 때도, '가족의 탄생'을 보고나서 '더 퀸'을 봤을 때도 그랬다. 훗날 생각해보면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두 영화가 섞여서 함께 떠오른다. 이래서 영화의 개봉시기라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캐롤'은 무척이나 좋은 영화지만, '빅쇼트'가 더 좋았다. '캐롤'은 내게 완전히 딴 세상을 보여주는 정말 '영화' 같은 영화라면, '빅쇼트'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울만큼 내 삶과 밀접하게 붙어있는 영화다. 마이클무어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편집이 이렇게 개성있게 .. 더보기
머니볼 (Moneyball, 2011) 여태까지 내가 중독되었던 게임은 딱 하나이다. 일명 FM으로 불리는 풋볼매니저라는 게임이다. 내가 직접 축구구단을 운영하고 감독하는 게임인데, 특히 재정이 약한 구단을 선택해서 유럽 리그를 평정할 때의 희열이란! 열악한 재정의 팀으로 대기록을 수립하는, 게임에서나 할 법한 것을 실제로 이룬 사람이 있다. '머니볼'은 실제로 열악한 재정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20연승 대기록을 세운 빌리 본 단장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이다. 두 번의 홈런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하나는 20연승 대기록을 확정짓는 홈런 장면이었고, 또 하나는 피터가 빌리에게 보여주는 비디오에서 홈런을 치고도 1루에서 허둥거리고 있는 타자가 나오는 장면이다. 둘 다 홈런을 치지만 홈런을 대하는 태도가 참 다르다. 한 사람은 홈런을 치고 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