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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아가씨 (The Handmaiden , 2015) 박찬욱 감독은 특별하다. 항상 입버릇처럼 철저하게 상업적인 영화를 찍고 싶다고 하지만, 관객들은 그의 영화를 어렵다고 하고 불편하다고 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관객보다 비평가들을 위한 영화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올드보이'는 열 번도 넘게 봤고, '복수는 나의 것', '공동경비구역JSA', 단편 '심판' 등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에, 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다. 최근에는 계속해서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평소에 자주 가는 동대문 메가박스, 대한극장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아가씨'는 미술, 촬영, 의상 등에 있어서는 박찬욱 감독의 색이 진하게 묻어있지만, 영화 톤 자체는 그의 영화 중에 가장 밝다. 박찬욱 감독이 이런 식으로 희망.. 더보기
사도 (The Throne, 2014)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 이때의 관건은 결국 알려진 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획하고 형식에 있어서 어떤 특이점을 만드냐일 것이다. 이준익 감독과 항상 함께 작업해온 최석환 작가 대신 주로 제작과 기획을 해온 이들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도 흥미롭다. 널린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이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현재와 미래를 어느 시점에서 교차시키느냐가 관건이었을 텐데, 감정선에 맞춰서 플래시백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후반부에 정조가 성장한 뒤부터 나오는 에필로그 부분은 사족으로 느껴졌다. 젊은 배우들에게 어색한 분장을 시키는 것보다 아예 노년의 배우를 등장시키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영조와 정조가 계곡에서 대화나누는 부분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훨씬 깔끔하지 않았을까.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