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카틀리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네이키드 (Naked, 1993) 마이크 리 감독의 '세상의 모든 계절'은 의심의 여지 없는 걸작이다. 그러나 '네이키드'는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작품이다. 보는 내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떠올랐다. 딱히 공통점이 있는 건 아니다. 걸작이라고 하지만 내겐 와닿지 않고, 인물에 정이 안 가는 작품이다. 굳이 이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 찾아보자면,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방황하는 이야기다. 진지한 대신 농담과 궤변만 늘어놓고, 의미 없는 섹스가 이어진다. 폭력이 난무하는데 방치된다. 이런 풍경이 세태를 잘 보여줬다는 느낌보다는 과하다는 느낌이 더 크다. 인물들에게 연민이 안 생기고 짜증났다. 특히 조니의 태도는 절망적인 시대상과 상관 없이 예의없이 느껴진다. 타인에게 예의없이 구는 게 시대를 핑계로 용인되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