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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식

아수라 (阿修羅 , Asura : The City of Madness , 2016) 김성수 감독의 복귀작 '아수라'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영화 속 배우들 대부분의 그동안 자신들이 연기해 온 배역과 많이 다른 배역이 아니다.영화 속 유려한 액션장면들과 느와르 장르의 특성들은 김성수 감독의 것이라는 느낌보다 '신세계'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색을 떠올리게 한다. 정우성의 나레이션은 과잉된 겉멋으로 느껴지고, 정우성의 욕하는 연기를 비롯해서 대사소화력은 아무리 좋게 봐도 어색하다.황정민은 절대악을 연기하려 하지만 '달콤한 인생'만 못하다고 느꼈는데, 캐릭터가 그만큼 세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오히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주지훈이었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가장 많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봐온 서사, 익숙한 캐릭터, 많이 본듯한 액션, 과잉된 대사.그럼.. 더보기
대호 (大虎 , The Tiger , 2015) 박훈정 감독의 연출작인 '혈투', '신세계'와 그가 각본을 쓴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를 보면서 그의 스타일은 현대물에 잘 어울리지만, 시대물에 애정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신세계'는 이중스파이라는 기존의 소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련되게 풀어냈다. 반면 '대호'는 박훈정 감독만의 스타일보다는 클리셰와 신파가 대부분이었다. 연민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순간이 박훈정 감독이 만들어내는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의 차기작은 차갑게 풀어낸 현대물이었으면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