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멸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슬 (Jiseul , 2012) 압구정CGV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에 다녀왔다. '지슬'과 '비념'을 연달아서 봤다. 둘 다 제주도 4.3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슬'은 극영화이고 '비념'은 다큐멘터리이다. '지슬'을 보기 전에 걱정했다. 너무 정적일까봐, 너무 절제할까봐. 화법은 절제에 가깝다. 과감하게 음악을 사용한 덕분에 더 보기 좋았다. 마냥 절제하는 것이 미덕은 아니기에. 울지 않고 끝까지 보는 것이 힘든 영화이다. 제주 4.3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를 떠나서 잘 만든 극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울 수 있도록 영화가 소리를 높여주는 순간보다 침묵하고 있는 여백의 순간에 더 많이 울었다.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은 우린 모두 하나라고 말 할 것이고, 그것을 말하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밟고 욕할 것이다. 그 악..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