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뜨 스꼽 썸네일형 리스트형 홀리 모터스 (Holy Motors, 2012) 진짜 나에 대해 설명하라고 할 때 굉장히 난감하다. 내가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다자이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나온 것처럼 익살을 부리며 사는 것은 아닐까. 그런 내게 진짜 내가 뭐냐고 물으면 난 가장 먼저 떠오른 역할에 대해 말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는 말은 지금의 내가 이런 역할을 제일 능숙하게 소화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이들은 배우이다. 모두들 역할극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부모 혹은 자식 혹은 상사 혹은 친구 혹은 지나가는 행인 혹은 첫사랑 등등. 태어나자마자 부여받은 역할도 있고, 따내기 정말 힘든 역할도 있다. 관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역할극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 어떤 역할을 가지고 어떤 현장에서 만났냐에 따라 관계가 크게 달라지곤 한다. 지금도 우리는 역..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