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무이라에르트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컨드 마더 (The Second Mother, 2015) 서울극장에서 씨네21 시사회로 봤다. 브라질영화는 낯설다. 선댄스와 베를린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니,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정보없이 본 영화인데, 굉장히 좋았다. 내게 있어서 모녀관계는 항상 흥미롭게 느껴진다. 다른 관계에서 느낄 수 없는 유대감과 긴장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엄마에게는 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하게 된다. 한 집안의 가정부로 오랜 시간 일했던 여자가, 자신과 떨어져 살던 딸을 집으로 데려온 뒤로 생기는 균열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배층에 대한 충성도 높은 엄마와 진취적인 딸 사이에서 생기는 삐걱거림은 거의 독재정권에서 민주화의 태동이 느껴질 때만큼이나 큰 저항의 움직임이다. 가정부로서, 피지배층으로서의 삶의 익숙한 엄마에게 있어서, 자기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