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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마약전쟁 (毒戰 , Drug War , 2013) 흑사회 시리즈 이후로 오랜만에 본 두기봉 감독의 작품이다. '반딧불이의 묘'와 마찬가지로 3월 마지막날까지만 왓챠에서 스트리밍해줘서 겸사겸사해서 봤다. 중국영화는 검열 때문에 권선징악이 정해진 상태인데, 오히려 그런 제약 안에서 두기봉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다. 후반부 총격전은 최고다.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독전'을 먼저 봤는데, '마약전쟁'은 투박한 재료는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느낌이고, '독전'은 세련되게 가공된 재료를 가지고 투박하게 연출한 느낌이다. '독전'은 아예 작정하고 화려함으로 가자는 느낌이었으니까. 의상을 비롯한 스타일링에 있어서 '독전'은 돋보이지만, 짜임새에 있어서는 '마약전쟁'에 더 마음이 간다. '독전'은 오히려 엔딩의 제약이 없어서 미스터리를 추가했는데 그게 사족이 된 느낌이다. .. 더보기
독전 (Believer , 2018) '독전'은 이해영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감독 특유의 개성은 덜하다.어떤 장르든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내던 감독이 두기봉 감독의 원작영화를 리메이크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해영 감독은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거나 신예를 발견하는데 능하다.'독전'의 이주영, 진서연 같은 배우들이 그런데, 김주혁, 박해준, 류준열 캐릭터도 좋지만 그들 캐릭터는 배우들의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봐왔던 느낌이라 예상불가는 아니었다.김주혁은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과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 같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어두운 캐릭터가 '독전'에서 정점을 찍은 듯하다.좋은 연기를 보고 나니 더욱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느와르 장르의 클리셰도 많고, 서사나 반전은 예상가능한 부분이 많다.차승원이 연기한 캐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