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용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찬용 - 바다 맑은 파도는 적색 향기와 붉은 화음의 노예가 된 듯 취했다 작은 바람들이 내 귓가에다 자신의 비밀을 아주 작은 피리의 음성으로 속삭이곤 사라져버렸다 눈 감고 모래 위에 누웠다 밤이 온다. 바다 저 위 어둠으로 가득 찬 꿈의 밤 난 혼자 너무 외로워 단추를 몇 개 여미어본다 애틋한 달이 날 옆 눈으로 자꾸 쳐다봐 나는 너무 부끄러워 저기 빼곡하게 선 잠든 배들과 내 청춘과 내 현실이 왜 이리 같은 운명처럼 느껴질까 또 그런다 난 외롭다 난 슬프다 모든 게 너무나 아프다는 말 새는 또 다시 맑은 바다 위를 힘껏 난다 나른한 눈부신 바닷가 바쁜듯 화내는 뱃고동 소리에 눈 떠 다시 바다를 봤다 난 혼자 너무 외로워 단추를 몇 개 여미어본다 뜨거운 태양이 날 비웃는 듯 히죽거려 나는 너무나 부끄러워 저기 빼곡하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