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선우정아 - 삐뚤어졌어

 

 

 

지금 내 얼굴 어떠니

항상 난 숨이 막히고 답답해
다들 어쩌면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지

이 세상의 무게가

나만 누르진 않을 텐데
머리가 무거워 웃을 수가 없는데


왜 또 다가와

같이 가자  손을 내미는데
난 잡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내가 밟고 서 있는 게

땅인지 하늘인지 모르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정말 진짜인지 어지러워

날 지키려 해가 다 지고 있는 엄마의 어깨
애써 눈 맞추며

다가온 그의 입술


분명 같은 곳에 있는데

우린 방향이 달라
난 안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그래서 미안해

아름다움에게
어둠을 밝히는 저 환한 빛에게
날 소중히 담은 깊은 두 눈에게
나 땜에 삐뚤어진 너의 상처에

넌 거꾸로 서 있는 나를 봐
그리고 말을 해

힘들어 보인다고


세상과 널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자고

방법을 알려줘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다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요즘은 선우정아의 노래를 가장 많이 듣고 있다.

처음엔 별 감흥없이 들었었는데, 들을수록 무서울만큼 빠져들게 된다.

단숨에 빠지는 것보다 서서히 물드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루시드폴의 '사람들은 즐겁다'를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젠 덩달아서 그러한 순간이 되면 선우정아의 '삐뚤어졌어'도 함께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라는 루시드폴의 가사 뒤에,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이라는 선우정아의 가사가 이어지는 순간.

진짜 혼자가 되고 싶은 순간이 아니라, 사람들 눈에 띄고 싶어서, 위로가 필요해서 혼자인척 하고 싶은 순간에 티나게 부르고 싶은 노래가 될 것이다.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종신 - 사라진 소녀 (with 루싸이트토끼)  (2) 2015.09.26
루싸이트토끼 - 내가 새라면  (0) 2015.08.17
에피톤 프로젝트 - 환상곡 (Vocal 선우정아)  (0) 2015.07.26
이소라 - Track 9  (0) 2015.07.01
소영이 - 새벽  (0) 201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