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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귀향 (Volver , 2006)

 

한동안 영화보다 다른 게 더 우선순위라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을 본 것도 오랜만이다.

카르멘 마우라는 계속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올리비아 콜맨과 닮았다고 느껴서 그런 듯 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은 결국 모성을 향해 간다.

'귀향'은 어머니를 귀신으로 볼지에 대해서 관객에게 그 몫을 넘긴다.

오히려 그런 해석의 여지 덕분에 영화가 더 풍부해진다.

 

칸영화제에서 여배우 6명에게 여우주연상을 줬는데, 배우들이 하나 같이 모두 빛나는 작품이다.

카르멘 마우라와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전기, 후기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배우인데 모녀로 나와서 흥미롭다.

동생으로 등장하는 로라 두에나스도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해왔는데, 무엇인가 숨길 때의 표정이 좋다.

 

마감 때문에 새벽에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4편을 몰아서 봤다.

졸릴 법도 한데 지루하지 않게 본 건, 그의 영화가 소재나 주제를 떠나 기본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다음에 스페인을 간다면 짧게 둘러 본 마드리드를 비롯해서 북부 쪽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그의 영화 배경이 마드리드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그의 영화 속 배경을 따라 여행해도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