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0 썸네일형 리스트형 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비극을 보여주는 영화는 차고 넘친다. 몰입해서 함께 불안해할 수 있는 영화는 극소수이다. '테이크 쉘터'는 어느새 관객들도 함께 불안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저예산임에도 영리하게 효율적으로 제작한 것이 느껴지는 영화이고, 음악 사용과 캐스팅 등 모든 면에서 영리함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사회구성원을 불안하게 하는 시스템은 그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가장 큰 신호이다. 멸망을 걱정하며 방공호를 만드는 커티스의 이야기는 중산층 가장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불안이다. 가장의 불안은 그 밑의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염된다. 불안보다 큰 전염성을 가진 전염병이 세상에 존재할까. 가족에게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고백하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쉽게 보이지만, 사실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구.. 더보기 카프카의 심판 (Le Proces, The Trial, 1963) 하필이면 세계문학특강 수업을 들은 덕분에, 하필이면 시험기간이었기에, 이런저런 핑계로 보게 되었다. 원작소설보다도 더 괴기스러운 장면들이 많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물을 때 카프카라고 대답했던 이유는 결국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지점에 나를 세워두고 이것저것 묻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