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이승환 - 꽃



내 오랜 낡은 수첩 빛 바래진 종이 위에
분홍 글씨 그대 이름 내게 남아선 안 되는
그 뒷모습 따라가 보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그대 손을 놓쳐 버린 그 거리를 나 기억 못하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우리 살아가는 작은 세상 몇 바퀴를 돌아
그대가 내 삶의 시작이었다는 뒤늦은 고백도 갈곳이 없네

어쩌면 어김없이 지나는 가을 그 긴 옷자락
가려지는 슬픈 얼굴 서로 서로 비밀이 되가네
혹시 시간이 지쳐서 우리 살아가는 동안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대가 내 삶의 끝이 돼 주기를 바라는 내 사랑 보여주겠네

먼 옛날 눈물로 지새던 밤 그대 기억도 못할 약속 가슴에 남아
혹시 시간이 흘러도 우리 살아 있는 동안 다신 볼 수 없다 해도
그대의 태양이 다 지고 없을 때 말없이 찾아가 꽃이 되겠네
내 사랑 영원히 잠드는 잔디 위에 꽃이 되겠네



이규호는 참 좋은 멜로디와 가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목소리까지 얼마나 개성 있는가.
뮤지션들이 이규호와 작업하고 싶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뮤지션의 미덕 중 하나는 자신이 누구와 잘 어울리는지를 아는 것이다.
싱어송라이터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곡들이 좋기 때문이다.
자기가 만든 곡으로만 앨범을 채웠는데 대중들이 만족못한다면 그저 자기 욕심 아닐까.

이승환은 충분히 자신의 손만으로도 앨범을 만들 수 있지만,
자신을 더 빛나게 해줄 사람들을 항상 곁에 두고 있다.
그 영리함이 그를 지금까지도 좋은 뮤지션으로 남게 한 것이 아닐까.
유희열, 김동률, 이규호, 황성제, 이재명 등 좋은 멜로디를 가진 이들은 어김없이 이승환과 작업해왔다.
팬인 나도 이승환과 다음 번에 작업할 뮤지션이 궁금한데, 누구보다도 이승환 자신이 좋은 멜로디를 가진 이를 가장 열심히 찾고 있지 않을까.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테이튠 (Stay Tune) - Good Night (vocal by SoulOne)  (2) 2012.01.03
The Koxx - oriental girl  (0) 2012.01.03
루시드폴 - 노래의 불빛  (0) 2012.01.03
mamas gun - reconnection  (0) 2012.01.03
John Mayer - Neon  (0) 201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