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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인랑 (人狼 , ILLANG : THE WOLF BRIGADE , 2018) 김지운 감독을 좋아한다.일본애니메이션 '인랑'은 한때 메신저 아이디로 쓸만큼 좋아했다.그 둘이 만났으므로 큰 기대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 원작은 사유 때문에 좋았는데,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사유 대신 액션만 있다.좋은 여름블록버스터다. 그런데 난 김지운 감독에게 액션보다 사유를 원한다.그의 무수히 많은 영화는 질문하게 하니까.아주 심플한 질문으로,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런데 '인랑'은 너무 많은 인물이 많은 혼란을 관객에게 전달한다.그걸 보는 관객도 혼란스럽다. 좋은 재료가 많아서 더 아쉽다.배우들 모두 연기가 좋았고, 수로세트장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인상적이었다.액션과 촬영도 좋았다. 다만 강동원과 한효주가 나오는 장면만 갑자기 너무 촬영과 .. 더보기
해어화 (解語花 , LOVE, LIES , 2015) 영화가 선택의 순간에 놓였을 때 관객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선택을 했을 때 그 영화가 감동을 주고 체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해어화'는 선택의 순간마다 너무 쉽고 예상가능한 지점으로만 나아간다. 그 덕분에 이 영화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보면서 앞부분이 어떨지 궁금한 순간보다 다시 돌아가서 U턴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는 것만으로도 썩 좋은 영화는 아니었단 뜻일 것이다. 천우희가 나온 영화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나중에는 꼭 천우희가 맡은 캐릭터가 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너무 아프고 비극적인 역할을 많이 맡는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아프다. 사랑으로 가득찬 배역을 맡은 천우희를 얼른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2015) 영상 참 예쁘다. 백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예상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예쁜 영상에 비해 동의하기 힘든 관점을 보여주는 영화다. 원작 단편은 컴퓨터칩이기에 훨씬 더 많은 설득력을 가진다. 컴퓨터칩 대신 인간을 그 자리에 놓고 장편화시켰다. 그런데, 왜 내면이 아니라 외면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을까. 할아버지가 사랑을 말하고, 외국인과 다투고, 같은 성별끼리 입을 맞추고, 꼬마가 이별을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예쁜 화면이 불편하게보였을까. 굳이 빛나는 배우들끼리 사랑하는 장면을 바꾸기보다, 사람들이 진심이 아니라 외면만 보기 바쁘다는 것을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 블랙코미디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주 예쁜 블랙코미디였다면, 씁쓸하게 웃을 수 있었다면 좋은 영화로 기억했을 것이다. 마음이 아니라 외모만 .. 더보기
달려라 자전거 ,2008 오랜만에 표값이 아까운 영화를 보았다. 한동안 단체로 움직일 일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영화를 보러 간 적이 많다. 그래서 오랜만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일단 집에서 광화문에 있는 두 극장인 씨네큐브, 스폰지하우스의 시간표를 확인했다. 씨네큐브에서는 '달려라 자전거'를, 스폰지하우스에서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을 상영하고 있었다. 전자는 한국영화이며, 상영관이 극소수이고, 처음 들어본 영화이다. 후자는 일본영화이며, 상영관은 '달려라자전거'보다 많고,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영화이다. 훗날 DVD로 나올 확률을 보았을 때도 전자는 완전히 묻혀버릴 확률이 높기에 난 희소성 있는 '달려라 자전거'를 선택했다' 솔직히 한효주를 보기 위해서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