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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나혼

까르네 (Carne , 1991) '아이 스탠드 얼로운'이 시작과 동시에 알려주는 전사를 펼쳐서 보여주는 단편이다. 이 단편을 보고나서 장편이 되길 원하는 마음은 너무 당연할 것 같다. 장르영화로 봐도 극단적이고, 프랑스 사회에 대한 은유로 봐도 흥미롭다. 딸로 등장하는 블라딘 르누아르는 훗날 감독이 되는데, 가스파 노에와의 작업에서 배우로 참여하면서 어떤 걸 느꼈을지가 궁금하다. 영화로 보여지는 것과 현장에서 감독이 보여주는 태도는 완전 다를 수 있으니까. 말을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역시나 보기 편한 작품은 아닌데, 가스파 노에가 주는 불편함은 영화적으로는 흥미로운 체험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이지만 아직까진 그의 남은 작품들도 봐야겠다고 느낄 만큼 흥미롭다. 더보기
아이 스탠드 얼로운 (Seul Contre Tous , I Stand Alone , 1998) 가스파 노에 작품 중에 그나마 제일 순할 것 같아서 봤다.멘탈파괴영화로 유명한 감독이라 그의 세계에 입문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다. 결론적으로 '아이 스탠드 얼로운'은 좋은 작품이다.촬영기법에 있어서도 눈에 띄고, 끊임없이 나오는 나레이션은 검열 없이 나온다.온갖 욕망과 부조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다.스토리 자체가 특이한 것도 아니고, 장면 자체는 정적인 경우도 많은데 촬영과 나레이션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예술가로서 자신을 얼만큼 검열할지는 늘 큰 이슈다.가스파 노에는 시작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 없이 한다.그 인물이 던질법한 이야기를 한계를 정하지 않고 뱉는다.이 정도까지 던질 수 있는 감독이 몇이나 될까.그의 다른 작품들을 도전하는 건 여전히 두렵지만, 그의 선택들이 궁금하므로 결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