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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라라인

네루다 (Neruda , 2016) 칠레감독들의 영화를 보자고 마음 먹고 기대했던 작품들을 차례로 봤다.기대와 실제 만족도가 거의 반대였다.세바스차 렐리오 감독의 작품은 설정이 독특했지만 그 정서가 내게 완전히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파블로 라라인의 전기영화 두 편은 아름다운 화면과 독특한 구성 때문에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재키'에 이어서 '네루다'까지 보니 파블로 라라인은 참 자연광을 잘 쓰는 감독이다.그의 작품에 있는 빛이 좋다.좋은 빛이 있는 영화는 언제나 옳다. 네루다 시집은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방치해뒀는데, 그에 대해 제대로 안 건 처음이다.독특한 구성 덕분에 네루다 전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영화처럼 보였다.결국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에 대한 영화기도 했고. 작품 완성도를 떠나서, 재키나 네루다나.. 더보기
재키 (Jackie , 2016) 영부인에 대한 이야기라서 미국찬양의 분위기로 흐르면서 뻔한 영화가 될까 했으나 기우였다.일단 칠레감독인 파블로 라라인이 적격이라고 생각한 게, 그가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시선으로 다뤘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인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고 본다. 프로덕션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촬영, 음악, 의상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배우 조합도 훌륭하다.나탈리 포트만은 '블랙스완'과는 다른 의미의 호연을 보여줬고, '언 에듀케이션'의 피터 사스가드는 후반부에 감정을 터뜨릴 때의 연기가 좋다.그레타 거윅과 존 허트는 짧게 등장해도 존재감이 크고, 특히 인상적인 건 빌리 크루덥이다.'빅피쉬' 이후로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오랜만인데,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기자 역할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느꼈다. 처음엔 안티고네 느낌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