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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왈츠

빅 아이즈 (Big Eyes, 2014)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기에 훌륭함이 틀림없다. 영화 초반부에 인용된, 앤디워홀이 마가렛킨에 대해서 한 말이다. 맞는 말이라고는 못하겠지만 틀린 말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말이다. 마가렛킨에 대한 전기영화이다. 실제로 팀버튼은 옛 여자친구 초상화를 그리려고 킨을 고용한 적도 있었고, 마가렛킨 그림을 수집하는 등 그녀의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마가렛킨에 대한 팀버튼의 애정은 느껴지지만, 이 영화는 그동안 보아온 팀버튼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연출자 이름이 썩 중요해보이지 않는, 헐리우드에서 찍어내는 작품들 중 하나로 보일 뿐이다. 전기영화다 보니 스토리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다. 팀버튼의 개성도 별로 없고, 스토리도 뻔한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다.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 더보기
대학살의 신 (Carnage , 2011) 뉴욕에 사는 교양 넘치는 두 부부. 두 부부가 지금 한 집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부부의 자녀들이 싸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녀일로 교양 있게 이야기하던 부부들의 대화는 점점 거칠어진다. 로만 폴란스키는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대학살의 신'을 보고 반해서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 최초의 코미디가 바로 '대학살의 신'이다. 보는 내내 연극에 가깝다고 느낀 영화이다. 영화임에도 연극을 보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배우들과 눈 앞에서 호흡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세련된 극이다. 이렇게나 세련된 코미디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대사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충고해주는 듯하다. 미니멀한 극이다. 한 집에서 네 인물이 벌이는 극이다. 문제는 이 네 인물을 연기한 네 배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