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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스페이시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 1999) 2010년대를 마무리하면서 2019년을 기준으로 내 인생의 영화 10편 정도를 뽑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흔히들 '걸작'이라고 부르는데 못본 영화가 너무 많다. 그런 영화 중에 내 인생영화도 꽤 많겠지, 라는 생각으로 또 미뤘다. 이런 식으로 미루면 죽기 전에도 못 정하겠지?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가 '아메리칸 뷰티'다. 데뷔작으로 오스카를 휩쓴 샘 멘데스의 영화인데, 그의 후기작들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 영화를 넘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탁월한 걸작이다. 샘 멘데스는 원래 영국에서 연극으로 유명했다는데, 그가 연출한 연극이 궁금해진다. 샘 멘데스는 딱히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데, 결국 그는 '욕망'에 집중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같이 탁월하.. 더보기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 2017) 가장 좋아하는 감독을 물었을 때 나올 말이 정말 많지만, 에드가라이트도 그 중 한 명이다.그만큼 자기 스타일이 뚜렷한 감독도 드물다.'뜨거운 녀석들'과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좋아하는데, 특히 사회비판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는 그의 방식이 좋았다.고어성향조차도 영화의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은 리듬의 문제이고 에드가라이트는 리듬을 정말 잘 아는 감독이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리듬의 영화다.카체이싱 혹은 케이퍼 무비, 성장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이전까지 느낀 에드가라이트의 장점인 리듬을 고스란히 유지하되 장르적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해서 흥미로웠다.분노의 질주를 동력으로 삼아 달리는 라라랜드 같다는 설명은 좀 거친 요약이 될 것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친절한 설명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