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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카프먼

어댑테이션 (Adaptation., 2002) 틸다 스윈튼을 정말 좋아한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다가 '어댑테이션'에 나왔다고 하는데, 본 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어떤 역할로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서 '어댑테이션'을 다시 보게 되었다. 틸다 스윈튼이 어떤 역할로 나오는지만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전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서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 되었다. 시작부터 엄청 웃기다. 이 영화의 각본가인 찰리 카프먼은 주인공을 자기 자신으로 설정하고, 카프먼이 자신의 전작인 '존 말코비치 되기' 촬영장에 어슬렁거리는 것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찰리 카프먼을 연기하는 배우가 니콜라스 케이지인데, 난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를 떠올릴 때 이 영화부터 떠오른다. 쌍둥이로 이 영화 속에서 일인 이역을 하는데, 자신감 넘치는 동생과 패.. 더보기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감동은 결국 관객이 가지고 있는 추억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터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볼 때는 별로인 영화가 훗날 많은 추억을 만든 뒤에 보았을 때, 그 사이 생긴 추억으로 인해서 그 영화에 감동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 다닐 떄 이 영화를 처음 봤다. 예나 지금이나 '존 말코비치 되기'는 내 베스트영화 중에 하나이기에, 찰리 카프먼의 새로운 각본이 궁금해서 보았다. 기발한 발상이다라는 정도의 감흥만 있었을 뿐, 정서적 감흥은 별로 없었다. 덕분에 모든 이들이 이 영화를 극찬해도 나는 시큰둥했다. 몇 년이 지난 뒤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의 몇몇 이미지나 대략의 줄거리는 기억나지만, 거의 새로운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전에 봤을 때보다는 일단 정서적 감흥이 컸는데, 주인공 커플이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