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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리토

바톤 핑크 (Barton Fink , 1991) '시리어스맨'이 떠올랐다.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을 하는 이들이 모인 영화제일 텐데, 창작에 대해 이처럼 영리하게 다룬 작품이 몇이나 되겠는가. 후반부에 호텔에 불 나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존 터투로와 존 굿맨의 티키타카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다. 악덕사장으로 나오는 마이클 러너, 엄청 급해보이는 감독 토니 샬호브, 알콜중독 소설가 존 마호니도 좋았지만 최고는 주디 데이비스였다. 짧은 분량임에도 극의 분위기를 바꾼다. 주디 데이비스가 당시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없었던 게 이해가 안 된다. 아니, '바톤 핑크'는 아카데미에 남우조연상 후보 하나만 올렸다. 게다가 남우조연상으로 오른 건 존 굿맨이 아니라 .. 더보기
밀러스 크로싱 (Miller's Crossing , 1990) 무시무시하다. 코엔 형제의 최고작을 뽑으라면 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골랐는데 앞으로는 '밀러스 크로싱'과 함께 고민하게 될 듯 하다. 코엔 형제 특유의 냉소적인 태도가 주인공 톰에게 딱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물 흐르듯 지나간다. 거의 모든 시퀀스가 매력적이고 긴장을 풀 틈도 안 준다. 톰이 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행동할 때 관객의 마음은 두근두근거리는데, 정작 톰은 침착하다. 똑똑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운이 좋은 인물이기도 하다. 코엔 형제는 개연성에 대해 물을 시간에 관객을 몰입시켜서 의문을 가질 틈을 안 주는 쪽을 택한다. 가브리엘 번을 비롯해서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 같이 탁월하다. 특히 가브리엘 번과 존 터투로가 마주하는 밀러스크로싱에서의 장면은(포스터에도 나오는) 압도적이다. 존 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