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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기생충 (PARASITE , 2019) 여행 중에 자기 전에 뉴스를 보는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소식을 들었다. 그 날 꿈에는 송강호가 나왔다. 폐교 같은 곳에서 송강호가 아이들을 찾는데, 거울로 본 송강호는 그림자가 없는 남자다. 그림자가 없는 남자, 하면 서양의 수많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거기에 송강호가 위치하니 묘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오자마자 다음날 '기생충'을 예매했다. 꽤 피곤한 상태로 봤지만 집중하기 좋았다. 용산cgv 15관은 좌석 자리도 넓은 편이고, 한국영화 볼 때 자막이 없기 때문에 사운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4관과 15관 중에 사운드가 좀 더 좋다고 알려진 15관에서 봤다. 보는 내내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이 떠올랐다. 둘 다 계급과 가족에 대해 말하지만, '어느 가.. 더보기
방자전 '음란서생'과 마찬가지로 김대우의 각본이 좋았다. '음란서생'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사극이며 은밀한 이야기이며 웃으며 보다가 눈물로 끝나는 이야기까지. 다만 대사는 전작에 비해서 좀 더 현대적이다. 전작에도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비해 아쉬웠는데 그것은 '방자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나 이몽룡 캐릭터가 많이 아쉬웠다. 류승범의 외모가 튀는 편임에도 영화 속에서 존재감이 미비한 것은 캐릭터 탓일 것이다. 송새벽과 오달수의 캐릭터가 영화를 본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것에 비해서 주연들의 연기가 회자되지 않는 것은 그리 유쾌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대우 감독의 작품은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상투적인 이야기를 상투적이지 않게 느끼게 할만큼 이야기의 리듬이 좋았다. 특히나 엔딩이 좋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