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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

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 2018) 단숨에 느껴지는 단점이 많은 영화다.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클리셰 그 자체라서, 캐릭터를 채우는 동작과 대사는 거의 인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낯익다.전개에 있어서 작위적인 부분도 꽤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녀'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극의 후반부와 배우 김다미의 존재감 때문이다.본격적으로 마녀가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후반부는 한국형 히어로물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물론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디테일에 있어서 아직 극복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프롤로그 치고는 굉장히 긴 편이라 빠른 전개를 원하게 되는데, 분명 감독도 이러한 단점을 알았을 텐데도 시리즈를 염두하고 밀고 나갔다는 게 용기 있다고 느껴졌다.물론 결과론적으로 어느 정도 흥행이 되었으니 가능한 이야기지만.캐릭터의 밀도에 있어서도 김다미가 .. 더보기
피에타 (Pieta , 2012) '피에타'는 '강도(强盜)'와 '마리아'의 이야기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여전히 불편하지만, 여전히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단점조차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그의 서사보다 미장센이 좋다. 그의 대사보다 행동이 좋다. 설명하기보다 화면으로 보여주는 그의 방식이 좋다. '피에타'는 김기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수식어들에 비해 굉장히 친절한 영화이다. 영화 속 잔인한 장면은 암시를 통해서 주로 표현되었기에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다. 여전히 인물들은 행동하느라 바쁘지만, 영화 속에 돈에 대한 대사를 비롯해서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는 대사 또한 많다. 욕망할 대상이 없는 남자와 고통이 없는 여자. 버림받았기에 성욕조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