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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비버 (The Beaver , 2011) 우울증에 걸린 한 남자. 심해지는 우울증으로 가정과 사회에서도 설 자리를 잃게 되고 계속해서 자살시도를 한다. 그런 그가 우연히 손에 비버 인형을 끼게 되고, 비버 인형을 통해서 세상과 다시 소통하게 된다. 비버를 통해서 가정과 사회에서 다시 인정받게 되고, 비버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진다. 대상을 정의하는 것은 나의 태도이다. 비버인형을 비버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비버가 된다. 비버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비버는 내가 된다. 그것이 태도가 가진 힘이다. 남자에게 비버는 또 하나의 자신이다. 처음에는 비버를 통해서 변한 남자를 반기던 이들이 나중에는 남자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달라며 비버인형에 의존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자는 혼란스럽다. 우울증에 걸린 진짜 자신도 외면 당하고, 비버를 통해 만들어 낸 .. 더보기
대학살의 신 (Carnage , 2011) 뉴욕에 사는 교양 넘치는 두 부부. 두 부부가 지금 한 집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부부의 자녀들이 싸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녀일로 교양 있게 이야기하던 부부들의 대화는 점점 거칠어진다. 로만 폴란스키는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대학살의 신'을 보고 반해서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 최초의 코미디가 바로 '대학살의 신'이다. 보는 내내 연극에 가깝다고 느낀 영화이다. 영화임에도 연극을 보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배우들과 눈 앞에서 호흡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세련된 극이다. 이렇게나 세련된 코미디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대사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충고해주는 듯하다. 미니멀한 극이다. 한 집에서 네 인물이 벌이는 극이다. 문제는 이 네 인물을 연기한 네 배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