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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 2017) 장훈 감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특이점이 전혀 없다.영화적으로 안전한 선택들, 클리셰의 연속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전적으로 소재의 몫이다.광주민주화운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밖에 없는 소재다.그 소재에 대해 안전한 선택을 했다. 다루는 것 자체로도 힘이 되는 소재가 있다.그러한 소재의 영화는 많을수록 좋다.좋은 소재를 좋은 연출로 만드는 영화가 늘어나야 하니까. 검열의 시대를 지나느라 말하지 못한 영화들이 많다.앞으로라도 이런 영화가 많아지길 바란다.다만 영화적으로는 좀 더 도전적이기를 바라게 된다.다만 임상수 감독의 '그때그사람들'이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처럼 근현대사를 다룬다면 그에 대해 아예 도전적이거나 밀도 있게 시도해보는 영화를 기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더보기
고지전 (高地戰, The Front Line, 2011) 장훈 감독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적어도 그의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것은 반문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을 죽여서 지옥을 가야하는데, 이미 이 전쟁터가 지옥보다 더한 지옥이라서 죽지 않고 계속 이곳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영화 속 대사가 많이 와닿았다. 더보기
의형제 에스피오나지 장르를 이렇게 한국적으로 다룰 수도 있구나,라고 놀라며 본 영화. 지금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영화가 아닐까. 관습적이거나 과잉된 부분도 보이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크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이 영화는 대중영화의 또 하나의 기준이 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훈 감독의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에서 소지섭과 강지환의 호흡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는데, '의형제' 속 송강호와 강동원의 호흡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송강호와 강동원, 두 배우 모두 각자의 나이대에서 가장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다. 외적인 모습만 보아도 많이 다른 두 배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