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윌렘데포

고흐, 영원의 문에서 (At Eternity's Gate , 2018) 오랜만에 본 줄리안 슈나벨의 영화다. 학교에서 교양으로 들었던 드로잉 수업 때 '바스키아'를 보고, 하비에르 바르뎀이 좋아서 '비포 나잇 폴스'를 봤는데 둘 다 내게 큰 감흥은 없었다. 몇몇 장면은 아름다웠지만 전체적으로 내 마음에 와닿는 작품은 아니었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이전작들에 비하면 제법 와닿는 구석이 있었다. 영화의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내 상황 때문일 거다. 줄리안 슈나벨의 전작들을 다시 본다면 느끼는 바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바스키아'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윌렘 데포가 짧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길지도 않은 장면인데 왜 그렇게 인상적이었을까. 윌렘 데포는 비중에 상관없이 늘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그가 고흐로 등장하니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인사이드 르윈'의 오스카 아이삭이 고갱.. 더보기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 , 2009) 어제 '우상' 시사회를 다녀와서 진이 다 빠졌는데, 일어나서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을 보고 다시 정신적 탈진 상태에서 '안티크라이스트'를 봤다.라스폰트리에의 작품은 늘 힘들었고, '안티크라이스트'가 그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편이라 이것까지 보고 나니 다른 걸 하기가 힘들어졌다.게다가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원고마감을 위해 봐야할 영화는 가스파 노에의 영화라서, 가스파 노에 작품까지 보면 악몽을 꾸게 될 게 분명했다. 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시작부터 에덴, 사슴 등 노골적으로 성경에서 따온 상징이 많아서, 몇몇 부분들은 도식적으로 느껴진다.해석할수록 좋은 영화이겠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다.몇몇 부분에서는 현기증이 났다.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라스폰트리에와 세 편을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