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웨스 앤더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 2014) 잠을 거의 못 자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반에 10분 정도 졸면서 봤는데, 하필이면 그 때가 틸다 스윈튼이 나오는 장면 전부였다. 다행히 초반이 서사에서 썩 중요하진 않아서 이야기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고, 기대했던 만큼 재밌었다.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은 여전한 가운데, 그의 작품 중 가장 애틋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웨스 앤더슨의 화려한 영상은 여전하다. 스토리는 정적이고 인물들도 뭔가 시무룩한 가운데 미술과 의상은 참으로 현란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소년들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의 영화 속 유니폼들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귀엽다. 웨스 앤더슨은 이번에 프라다와 단편 작업도 함께 했는데, 패션브랜드에서 웨스 앤더슨을 찾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보기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 2012) 1월에 마지막 날을 이렇게 귀여운 영화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문라이즈킹덤'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내용도 간단하다. 사랑에 빠진 소년과 소녀가 탈출을 꿈꾸고, 그들을 찾아서 여러 사람들이 뛰어다닌다. '문라이즈킹덤'에 갈등은 있지만 미운 구석은 없다. 갈등조차도 사랑스럽다.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들의 대립. 헐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이 모조리 조연으로 나오고, 주인공들은 꼬마들이다. 그래서 더 즐겁다! 이 영화에는 흠잡을 것이 없다. 흠잡아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할만큼 사랑스러운 영화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게 상식인가요, 사랑을 모른척 하는게 상식인가요. 사회가 알려준 답이 아니라 우리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답을 향한 여행.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