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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쇼 코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I Just Didn't Do It, 2006) 법정드라마이다. 한 남자가 지하철 안에서 치한으로 몰리게 된다. 변호사조차도 이 남자에게 벌금 조금만 내면 금방 풀려난다고 말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이 지은 죄가 없는데 왜 잘못했다고 해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정까지 가게 된다. 최근에 본 일본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았다. 법정드라마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치한으로 몰린 한 남자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일본 법정의 어두운 단면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을 몰입도에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피의자에게 이입되어서 함께 억울해하고 기뻐하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대사량도 많고, 전개가 빠른 편이 아님에도 관객은 철저하게 주인공에게 집중하게 된다. '셀위댄스'.. 더보기
큐어 (Cure, Kyua, 1997) 도쿄지역에서 끔찍한 살인이 잇따라 일어진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연쇄살인. 희생자의 목을 X자로 베어버린 가해자들은 교사, 의사, 경찰 같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이다. 더구나 이 사건은 시체에 X자를 새기는 것 외에는 관련이 없는 살인자들에 의한 것이다. 용의자들은 살인의 이유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담당 형사인 타나베(야쿠쇼 고지)는 이들 모두가 범행 직전에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라는 청년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큐어'를 보며 한 장르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만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장르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한다는 면에서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을 연상시켰다. 장르 안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다보니 필모그래피가 탄탄하기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