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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치노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 2019) 과연 긴 러닝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했으나 결론적으로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걸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마틴 스콜세지에게서 바라던 거의 모든 게 다 나온 작품이다. 일단 배우들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안티에이징 기술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보면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겐 늘 젊은 갱스터 이미지인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 보니 알 파치노가 나온 작품을 많이 못 봤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나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둘의 상반된 캐릭터가 한 장면에 잡힐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로 불리지만, 사실 원조 페르소나는 하비 케이틀이다. 분량이 적어서 불만이 있을 법도 할 텐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 더보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2019) 요즘에는 극장에 가는 게 일 같아서, 작정하지 않으면 잘 안 간다. 그나마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라도 챙겨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타란티노의 신작이 개봉해서 며칠 전부터 계속 살펴보다가, 개봉날이 마침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라 맞춰서 봤다. 리모델링한 왕십리cgv 2관은 좌석간격도 넓은 편이고 스크린과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라 좋았다. cgv에서 생일콤보를 받아서 먹은 적도 처음이다. 빈손으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팝콘과 음료와 함께 영화를 보는 건 까마득할 만큼 오랜만이었다. 아무리 많은 영화를 봐도 왓챠 성향분석에서 1위 감독은 늘 쿠엔틴 타란티노다. 실제로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고, 그처럼 모든 작품의 완성도가 상향평준화된 감독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헤이트풀8'은 처음으로 그의 영화를 극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