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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

이창동 감독의 전작을 거의 다 좋아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밀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는 여러모로 '밀양'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영화이다. 여전히 정적이고 불친절한 부분이 많아서 관객의 생각으로 채울 부분이 많은 영화이다. 난 이창동의 작품 중에서 '시'의 여운이 가장 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창동 감독이 보여주는 세상은 극단적이다. 우리가 보여주기 꺼려하는 세상의 모습을 이창동 감독의 카메라는 정면으로 바라본다. 시라는 제목에 딱 맞는 서사와 설명할 수 없지만 놀라운 장면들이 많았다.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그 파급력이 크다. 강물 위로 떠다니는 소녀의 시체 옆으로 '시'라는 타이틀이 뜬다. 소녀의 시체 옆에 붙어있던 '시'라는 글자의 위.. 더보기
음란서생 촬영, 의상, 미술 등 영상이 참 예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 또한 좋았다. 주연캐릭터는 좀 아쉬움이 남았고, 조연 캐릭터들이 좋았다. 특히 김뢰하가 맡은 조 내시 캐릭터가 좋았다. 자기가 사랑하고 보고싶은 여자를 위해서 거세를 해버리고 내시로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마지막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기의 욕정도, 자기의 머리도 아닌 자기의 마음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하는 대사도 참 좋았다. 계속해서 주인공에게 욕정이 아닌 머리가 시키는대로 하라던 캐릭터가 마음에 대해서 말 할 줄이야.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유쾌하게 웃을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후반부에 몰아치던 분위기를 이어서 좀 더 극단적으로 슬프게 이어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엔딩 속에 윤서와 친구들이 하는 말 속에 정빈은 없었기에 슬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