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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뜨갱스부르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 2007) '캐롤' 이후로 오랜만에 본 토드 헤인즈의 작품이다. 극장에서 굉장히 피곤한 상태에서 '캐롤'을 졸면서 보느라 당시 주변에서 '캐롤'에 대해 평할 때 할 말이 별로 없었다. 나중에 맨정신에서 '캐롤'을 두 번 정도 봤고 졸았던 게 미안할 만큼 좋은 작품임을 깨달았다. '아임 낫 데어'는 서사가 없다. 나는 미국 근현대사나 밥 딜런에 대해 빠삭하게 알지 못하지만 영화를 보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종류의 영화다. 내러티브가 없는, 해체에 가까운 작품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아임 낫 데어'는 앞으로 참고할 수밖에 없겠다 싶을 만큼 창의적인 작품이다. 어차피 직선으로 흐르는 영화가 아니라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배우들을 .. 더보기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 , 2009) 어제 '우상' 시사회를 다녀와서 진이 다 빠졌는데, 일어나서 미이케 다카시의 '오디션'을 보고 다시 정신적 탈진 상태에서 '안티크라이스트'를 봤다.라스폰트리에의 작품은 늘 힘들었고, '안티크라이스트'가 그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편이라 이것까지 보고 나니 다른 걸 하기가 힘들어졌다.게다가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원고마감을 위해 봐야할 영화는 가스파 노에의 영화라서, 가스파 노에 작품까지 보면 악몽을 꾸게 될 게 분명했다. 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시작부터 에덴, 사슴 등 노골적으로 성경에서 따온 상징이 많아서, 몇몇 부분들은 도식적으로 느껴진다.해석할수록 좋은 영화이겠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다.몇몇 부분에서는 현기증이 났다.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라스폰트리에와 세 편을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