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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머레이

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 , 2001) 취향으로 말하자면, 웨스 앤더슨은 내게 딱 맞는 취향은 아니다. 그의 세계는 늘 귀엽고 예쁘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사유가 내게 확 와닿지는 않는다. '문라이즈 킹덤'은 입대 전 마지막으로 본 영화고,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은 휴가 나와서 본 영화인데, 두 편 모두 예쁜 작품으로만 남아있다. '로얄 테넌바움'도 마찬가지다. 웨스 앤더슨의 세계는 비슷하게 변주한다. 배우들이 그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건 이해가 된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그의 영화를 보면서 열광한 적은 없다. 다만 캐스팅한 배우들의 기존이미지를 뒤트는 형식으로 캐릭터 설정이 된 건 흥미로웠다. 형식이 내용이 되는 시대다. 웨스 앤더슨 세계는 아마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랑받을 거다. 내가 그의 세계에 마음을 빼앗길 일도 그의 놓친 .. 더보기
개들의 섬 (Isle of Dogs , 2018) 일본에 대한 시선은 오리엔탈리즘에 해당되는, 철저하게 대상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난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웨스 앤더슨이 그동안 늘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 온 감독이기 때문에, 아예 웨스 앤더슨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봤다.꼼꼼한 디테일, 색감, 애니메이션 연출방식 등 러닝타임 내내 연출에 있어서는 감탄할 부분이 많다.다만 연출에 비해 서사는 그리 매혹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느낀 이유는 소재가 '개'이기 때문이다.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개를 섬에 갇힌 인간의 은유로 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키우던 개들이 떠올랐다.덕분에 개가 우는 장면에서는 울 수 밖에 없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 중 하나 정도로 기억되겠지만,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디테일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