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방향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2011) 항상 의문이다. 난 '해변의 여인'부터 시작해서 홍상수의 영화를 보았다. 점점 그의 영화가 좋아졌다. 내가 나이를 먹는 것인지, 속물이 되어가는 것인지, 영화를 자세히 보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홍상수 영화를 재미있게 본다는 것이 내게는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왠지 단숨에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홍상수의 영화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평론가들에게도 홍상수의 영화는 좋은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씨네21에서 홍상수 영화를 보고나서 그의 영화에 대한 평론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좋은 텍스트인만큼 좋은 평론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게 홍상수는 항상 우연을 말하는 감독이다. 개연성 대신 우연으로 묶인 이야기, 아니 이야기라고 하기도 모호하다. 서사보다는 정서로 진행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