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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포스터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 2016) 서부극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그 이유는 서부극이 공간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영화는 결국 공간에 대해 목격하는 것인데, 아무리 프로덕트 디자인을 해도 도달 못할 분위기를 서부극은 주곤 한다.사막의 황량함은 우리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정서를 준다. 가장 많이 떠오른 영화는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다.다만 '로스트 인 더스트'는 좀 더 자본에 대해 짙게 말하는 영화다. 데이빗맥킨지의 연출은 그가 서부극이라는 배경과 자본이라는 메시지를 적절하게 섞어뒀고, '시카리오'에서 유려하게 날카로움을 보여주던 테일러쉐리던의 영리한 각본도 여전하다.아무리 생각해도 아카데미에서 '로스트 인 더스트'가 무관으로 끝났다는 게 아쉽다. 은행을 털고, 그 돈을 카지노에서 바꾸고, 그 돈을 은행에 넣고, .. 더보기
챔피언 프로그램 (The Program, 2015) 영등포 CGV에서 시사회로 봤다. 표 수령하는데 내 이름이 없어서 확인해보니, 회원정보 쓸 때 이름을 막 써서 '훼훼훼'로 되어있었다. 무척이나 민망했다. 로튼토마토지수를 보니 점수가 거의 절반 수준이고, 스티븐프리어스 감독의 영화가 걸작일 것이라고는 기대 안 해서 아마 시사회가 아니었다면 안 봤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예상과 달리 꽤나 흥미로운 영화였다. 영화 제목인 '챔피언 프로그램'과 포스터의 카피를 봐도 예상되지만, 챔피언이 되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던 싸이클선수 랜스 암스트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싸이클에 대해 전혀 몰라도, 한 개인의 욕망과 결과주의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사건 자체가 흥미로운데, 거기에 영화적 리듬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했을텐데 이 정도면 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