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유람

소셜포비아 (Socialphobia , 2014)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공감가능한 부분이 많은 드라마다. 온라인에서의 자신을 오프라인과 분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젠 온라인 속 자신은 또 다른 신체에 가깝다. 다른 자아라고 표현하기보다 내 몸이 온라인까지 확장되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에서 소셜한 활동에 관심 없어도 온라인에서의 소셜에는 목숨을 거는 이도 있으니까. 그것에 대해 가치판단할 수 없다. 어차피 자신의 몫이므로. 블로그를 운영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 예전에 성범죄 저지른 목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을 때 악플이 달린 적이 있다. 악플을 보기만 해도 몸이 아팠다. 당시에는 내 멘탈이 너무 약한가라고 생각했는데, 악플을 단 그들이 문제이지 내게서 원인을 찾고 싶지 않다. 에고는 강한데 그걸 지탱할 .. 더보기
엑시트 (EXIT , 2019) 기분 좋게 볼 영화가 필요해서 봤다. 가벼울 거라고 생각하고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생각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제외하고,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만든 작품 중에 가장 좋았다. 재난영화인데 영화에 주어진 상황들은 현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은유다. 며칠 전에 본 '메기'와 겹쳐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메기' 속 싱크홀과 '엑시트'의 유독가스는 현 시대의 청춘이 겪는 재난 같은 상황에 대한 은유로 보인다. 게다가 신파나 과격한 피해묘사도 없다. 주인공은 히어로가 아닌 소시민이고, 영화의 해결지점 또한 작위적이지 않다. 이런 설정 하나하나가 사려 깊다고 느꼈다. 과할 때와 절제할 때를 너무 잘 조절한 덕분에 리듬도 탁월하다. 몇몇 부분에서는 울컥했다. 영화가 과잉되었기 때문이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