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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내 아내의 모든 것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게 되었다. 누구 봐도 재미있을 영화이다. 시사회장은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입소문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오겠다 싶을 만큼 기분 좋아지게 하는 영화이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의 힘이 크다. 질리게 하는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의뢰하는 남편이라는 설정을 납득시키는 것도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속사포로 잔소리를 하는 유부녀 임수정, 아내와 헤어지고 싶은 찌질남 이선균, 옴므파탈 류승룡. 평소 배우들에게서 쉽게 연상되지 않는 이미지들을 굉장히 잘 뽑아낸 덕분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이선균과 임수정의 캐릭터도 좋지만, 류승룡 캐릭터는 정말 시한폭탄 수준이다. 대사 하나, 몸짓 하나까지도 웃기지 않은 장면이 없다. 찌질한 정서를 잃지 않은 보급형 옴므파탈이.. 더보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Antique, 2008) 한동안 씨네큐브와 스폰지하우스의 라인업이 별로 내키지가 않아서 극장에 안갔다. 극장에 가기 위해서 광화문의 풍경을 보는 것이 내 주말의 일과였는데 광화문을 가지 않고 보낸 주말은 항상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아무튼 이번 주말에는 편집실 선배가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알바를 하시는 덕분에 극장에 여석이 많이 남으면 영화를 보여주신다고 하시기에 함께 상영하고 있던 주드로가 나오는 '추적' 대신 이 영화를 선택했다. 일단 '추적'은 어떤 영화인지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앤티크'의 경우에는 꽤 흥미가 생기는 영화였기 때문에 '앤티크'를 보게 되었다. 나와 함께 영화를 본 선배는 이미 이 영화를 한 번 본 상태였는데 '이거 좀 거북한 장면 나올텐데 괜찮겠어?'라고 내게 말했다. 꽤나 많은 퀴어영화를 예술영화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