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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 꼬띠아르

어린왕자 (Le Petit Prince, The Little Prince , 2015) 코엑스메가박스에서 '마카담스토리'를 보고 후다닥 강남cgv로 왔다.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는 것은 위험하다. 작년에 서울극장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연달아 봤다. 둘 다 그 해에 본 가장 좋았던 영화들인데, 영화의 온도차가 꽤 나는 편이라 지금도 기억이 뒤섞여있다. 꼬마 둘 사이에서 봤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조용했다. '괴물의 아이'때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극장에서 울었던 기억의 대부분은 애니메이션이었다. 행복한 장면이 나오면 불안하다. 행복한 장면에서 울게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행복이 깨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당장의 행복을 느끼기보다 행복이 깨진 뒤를 상상하느라 슬퍼한다. 어린왕자 텍스트를 엄청 좋아하진 .. 더보기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Two Days One Night, 2014) 씨네큐브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시사회 당첨을 통해서 본 것은 처음이다. 다르덴 형제를 정말 좋아하지만, 극장에서는 처음으로 그들의 영화를 봤다. 다르덴 형제가 던져주는 딜레마를 좋아한다. 특히 '로제타'를 비롯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져야할 윤리에 대해서 말할 때 느껴지는 감흥이 크다. '내일을 위한 시간'는 참으로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자본주의의 모순과 딜레마에 대해서 이렇게 단순한 서사로 호소력 있고 명징하게 말하는 영화가 몇이나 될까. 보편의 이야기가 호소력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지 예상되기에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온전히 마리옹 꼬띠아르의 영화이다. 처음에 포스터에 나온 마리옹 꼬띠아르를 보고 다르덴 형제의 이름이 잘못 찍힌 줄 알았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 최초로 A급 .. 더보기
다크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 2012) 자신의 사연이 좀 더 슬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 같다. 이렇게까지 슬플 줄 몰랐다. 더보기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너무 간단해서 간과하는 것이 답인 경우가 많다. 통찰의 경우. 굉장히 거창해 보이지만 자신의 욕망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과정이 통찰의 과정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우디 알렌 영화가 바로 통찰의 과정이다. 시공간을 오가는 영화는 넘쳐난다. 우디알렌은 SF장르도 아니고 개연성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영화를 이끌어간다. 하긴 우디알렌 앞에서 개연성이라는 단어는 어색하다. 개연성을 생각할 틈도 없이 우디알렌이 펼쳐놓은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예술을 사랑하는, 조금이라도 흠모하는 이라면 이 영화와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치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꼬마들이 방에 불을 그고 장난감들이 움직이나 몰래 지켜본 것처럼, 이 영화를 보고나면 당장이라도 파리로 달려가야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