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만 폴란스키

대학살의 신 (Carnage , 2011) 뉴욕에 사는 교양 넘치는 두 부부. 두 부부가 지금 한 집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부부의 자녀들이 싸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녀일로 교양 있게 이야기하던 부부들의 대화는 점점 거칠어진다. 로만 폴란스키는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대학살의 신'을 보고 반해서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 최초의 코미디가 바로 '대학살의 신'이다. 보는 내내 연극에 가깝다고 느낀 영화이다. 영화임에도 연극을 보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배우들과 눈 앞에서 호흡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세련된 극이다. 이렇게나 세련된 코미디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대사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충고해주는 듯하다. 미니멀한 극이다. 한 집에서 네 인물이 벌이는 극이다. 문제는 이 네 인물을 연기한 네 배우.. 더보기
차이나타운 (Chinatown, 1974) 사립탐정이 누군가의 뒷조사를 하면서 점점 사건의 진실들이 드러나고 계속해서 얽히고 설키는 과정 자체의 스릴이 굉장하다. 폴란스키의 연출도 좋았지만 로버트 타운의 각본이 정말 대단하다. 스릴의 연속이지만 마지막은 좀 씁쓸하다. 마지막 엔딩을 위해서 관객과 게임하듯이 질주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세상의 축소판이기도 한 차이나타운. 진실이 은폐되고 권력층이 자기들을 위한 진실을 만드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잊어버려, 여기는 차이나타운이잖아' 이 대사가 나올 때 어찌나 씁쓸하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