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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파인즈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 , 2015)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섬 판텔레리아다.주인공들은 틈만 나면 수영을 한다.영화의 제목인 '비거 스플래쉬'에 맞게, 수영을 하면서 보내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큰 물결이 들이치게 된다. 배경이 되는 곳은 노예를 사고팔던 이탈리아의 섬이고, 내내 낭만적으로 보이던 섬은 중요한 순간에 모든 몫을 난민에게 떠밀기도 한다.이탈리아의 역사를 이들의 의식을 통해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서 움직인다.솔직함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외치는 사람이나, 시종일관 침묵하던 사람이나 결국 자신의 욕망을 위해 치열하게 달린다.아버지를 따라온 소녀는 철저하게 고립하고 싶어서 많은 것을 숨기고, 과거의 사랑을 되찾으러 온 남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굴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여자는 사랑했던 이와 .. 더보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 2014) 잠을 거의 못 자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반에 10분 정도 졸면서 봤는데, 하필이면 그 때가 틸다 스윈튼이 나오는 장면 전부였다. 다행히 초반이 서사에서 썩 중요하진 않아서 이야기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고, 기대했던 만큼 재밌었다.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은 여전한 가운데, 그의 작품 중 가장 애틋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웨스 앤더슨의 화려한 영상은 여전하다. 스토리는 정적이고 인물들도 뭔가 시무룩한 가운데 미술과 의상은 참으로 현란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소년들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의 영화 속 유니폼들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귀엽다. 웨스 앤더슨은 이번에 프라다와 단편 작업도 함께 했는데, 패션브랜드에서 웨스 앤더슨을 찾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