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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놀 글리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 2015) 수염이 빨리 자란다. 미친듯한 속도로 자라기에 매일 면도를 한다. 매일 조금씩 얼굴에 상처가 난다. 정말 면도를 하고 싶지 않다. 쉬는 날에는 면도를 안 하고 집에 있는 게 좋다. 만약 면도를 했는데 갑자기 약속이 취소가 되면, 면도한 게 아까워서라도 나가야 한다. 내 피부에 상처를 내면서 면도까지 했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면도를 했고, 약속이 취소됐고, 가까운 극장들 상영시간표를 확인하고 대한극장에 갔다. '레버넌트'를 보자고 결정하고 걱정이 됐다. 러닝타임이 거의 3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봤던 '헤이트풀8'는 자극적임에도 긴 러닝타임에도 힘들었고, 이냐리투 감독의 전작인 '버드맨'보다는 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걱정과 달리 러닝타임 내내 졸기는 커녕 집중할 수.. 더보기
어바웃타임 (About Time , 2013) 레이첼 맥아담스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빌 나이의 영화이다. 아버지라는 든든한 토양 위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이다. 리처드 커티스의 마지막 연출작이라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각본은 계속해서 쓰겠다고 한 것이다. 리처드 커티스보다 좋은 화면을 만들 감독은 있겠지만, 그처럼 로맨틱한 이야기를 잘 쓰는 이는 드물 것이다. 워킹타이틀사의 영화라면 믿을 수 있다.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을 만드는 데 도가 튼 워킹타이틀 아니던가. 그런 워킹타이틀이 레이첼 맥아담스와 작업을 할 줄이야. '셜록홈즈2'는 오직 레이첼 맥아담스를 보기 위해서 극장에서 보았는데, 시작하고 잠깐 등장한 뒤 나오지 않아서 착찹했던 기억이 난다. 레이첼 맥아담스의 캐릭터가 그리 잘 만든 캐릭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