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빗 크로넨버그

플라이 (The Fly, 1986) 순간이동 장치를 발명한 과학자가 자기 자신을 실험하다가 파리와 몸이 합쳐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이다. 파리와 인간이 합쳐진 비쥬얼이 상당히 징그럽다. 리메이크작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크로넨버그 영화치고는 대중적이다. 물론 크로넨버그답게 기괴하고 징그럽지만. 여자주인공의 태도 변화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파리인간이 되자 여자는 임신하게 된 아이를 지울 생각부터 하게 된다. 지나 데이비스가 젊을 때 이렇게나 예뻤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늙은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아무튼 난 여전히 크로넨버그의 기괴함이 좋다. 기괴하지 않은 크로넨버그는 뭔가 어색할 것 같다. 난 그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세계가 좋다. 더보기
크래쉬 (Crash, 1996) 차 사고에 관한 영화는 많다. 유독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차 사고에 관한 영화가 많다.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아모레스 페로스','21그램','바벨' 모두 차 사고가 중심이 되는 영화이다. 이들 영화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인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쉬'는 내게 좋은 영화로는 기억되지 않을 것 같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크래쉬'는 차 사고를 보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이들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차 사고를 당하게 되고, 차 사고를 계기로 차 사고 현장을 보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이들을 만나 자신도 그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이들은 차 사고로 인해서 죽음의 위기에 이르렀을 때 성적인 에너지를 느낀다고 생각해서 자동차 사고를 자기들끼리 재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