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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아르스트럽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 2007) 나는 줄리안 슈나벨과 그리 맞지는 않는 듯 하다. '잠수종과 나비'는 촬영방식을 비롯해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지만, 플래시백을 안 좋아해서 그런지 썩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원작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마티유 아말릭은 늘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왔는데, 그의 어릴 적 사진들이 나오니 기분이 묘햇다. 등장하는 사진들은 아마 실제 자신의 사진이었을 텐데, 배역에 완전 빠져든 상황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연민은 늘 위험하다고 생각하기에, 거리를 두고 보느라 감흥 없이 본 게 아닐까 싶다. 더보기
예언자 (Un Prophete , A Prophet , 2009) 미하엘 하케네의 '히든'에 장르영화를 섞은 느낌이다. 무척이나 좋았다. 장르영화로 봐도 탁월하고, 신화나 프랑스사회에 대한 우화로 봐도 흥미롭다. 이렇게 입체적인 이야기는 매혹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작품 중에 '시스터스 브라더스'를 제일 먼저 봤는데,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흥미롭다. 물론 미래를 상상해보면 해피하지는 않겠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연출방식이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다. 누아르임에도 불구하고 뮤비처럼 연출된 장면은 특히나 그렇다. 이런 과감함이 좋다. 서사도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흥미롭고,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 오이디푸스부터 프랑스사회의 이민자그룹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고, 누아르로서의 재미도 훌륭하다. 앞으로도 자주 언급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