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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 2017) 꼭 필요한 소재라는 것이 있다.그 소재를 다큐가 아니라 극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짜임새가 필요하다.'아이 캔 스피크'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잘 만든 영화다.소재에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불필요하게 과잉시키지도 않는다.오히려 김현석 감독 특유의 위트가 묻어나서 더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나문희의 연기는 알고도 울게 된다.분명 그녀가 관객을 울릴 것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담담한 그녀의 표정과 말투 앞에서 버틸 수 없다. 소재를 핑계로에 고통스러운 장면을 전시하듯 보여줬던 과잉된 연출의 영화는 이 영화 속 담담한 나문희의 표정을 보면서 배웠으면 좋겠다.적어도 이런 소재의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톤에 있어서는 절제가 반드시 과잉을 이긴다.도구적으로 상처를 사용하는 영화나, 소재가 가진 힘.. 더보기
시라노; 연애조작단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한국 로맨틱 코미디. 박신혜 캐릭터의 로맨스가 좀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아무튼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만큼 영화가 편했다. 게다가 배우들 모두 연기도 좋았다. 아기자기한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남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엄태웅 캐릭터가 많이 공감되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인 영화이지만 난 끝까지 엄태웅이 불쌍해서 좀 슬펐다. (박신혜와 엄태웅의 로맨스가 좀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보이지만 훗날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슬펐다. 나도 워낙에 미련이란 것이 많은지라 영화가 좀 슬프게 다가왔다. 딱 봐서는 행복해 보이는 이야기인데 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