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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우리 손자 베스트 (Beaten Black and Blue , 2016) 김수현 감독의 '귀여워'는 과소평가 받은 작품이다. 얼떨결에 핏줄이라는 이유로 모인 낙오자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버전의 '가족의 탄생' 같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캐릭터들 보는 재미가 컸다. 엉성한 부분들을 매력으로 채우는 법을 잘 아는 작품이었다. '우리 손자 베스트'도 비슷한 장단점을 가졌다. 마지막까지 설득력 있게 전진한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매력이 커서, 캐릭터를 통해 심연에 도달하는 순간들이 있다. 세상이 혐오하는 집단에 속한 개인들, 아무도 그들의 사연에 관심 없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그들의 배경에 대해 생각해봐야만 한다. 그들의 배경에 자리 잡은 소외감이 비춰지는 순간, 안하무인이던 그들의 외로움과 슬픔이 보인다. 사랑이 있다면 모두 해.. 더보기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Dachimawa Lee , 2008) 류승완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B급 감성의 코미디다.아마 처음 공개되었을 때 봤다면 지금보다 더 재밌게 봤을 것 같다.유머가 가장 힘든 이유는 시대에 상관없이 절대적인 유머를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일이기 때문일 거다. 변사가 진행하는 마당극 혹은 무성영화의 형식에다가 장르적으로는 웨스턴과 히어로액션을 적극 차용한다.장르 안에서 마음껏 놀때의 류승완 감독은 신나 보이기에 감상하면서도 즐거움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임원희의 매력이 컸다.여전히 감초역할로 많이 나오는데, 임원희는 충분히 원톱으로도 멋진 존재감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웹드라마라도 좋으니 다찌마와리 캐릭터를 다시금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많은 대중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더보기
도둑들 최동훈 감독은 케이퍼무비에 능한 감독을 넘어서 캐릭터를 짜는데 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