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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대호 (大虎 , The Tiger , 2015) 박훈정 감독의 연출작인 '혈투', '신세계'와 그가 각본을 쓴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를 보면서 그의 스타일은 현대물에 잘 어울리지만, 시대물에 애정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신세계'는 이중스파이라는 기존의 소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련되게 풀어냈다. 반면 '대호'는 박훈정 감독만의 스타일보다는 클리셰와 신파가 대부분이었다. 연민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순간이 박훈정 감독이 만들어내는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의 차기작은 차갑게 풀어낸 현대물이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호우시절 (好雨時節, A Good Rain Knows, 2009) 연애에 대한 기억의 차이 때문일까. 밋밋하고 심심했다. 차라리 원래 기획한 대로 단편으로 찍었다면 어땠을까. 청두의 예쁜 풍경을 보는 것은 좋았지만, 영화의 여백으로 느껴지는 그 풍경들을 난 그리 예쁘게 채우지 못했다. 반전이랍시고 던져지는 부분과 해결이라고 던져지는 부분이 갑작스러웠던 것도 너무 많은 여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두 남녀배우가 선남선녀라서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제일 좋았던 배우는 김상호이다. 물론 김상호는 어떤 영화에 나와도 씬스틸러이다. 제일 좋았던 장면은 팬더가 나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를 보고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돼지내장탕 맛이 어떨까라는 생각보다, 청두의 풍경보다도 팬더가 보고 싶어졌다. 팬더가 무엇인가를 맛있게도 씹어먹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영화 속 멜로라인이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