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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거윅

재키 (Jackie , 2016) 영부인에 대한 이야기라서 미국찬양의 분위기로 흐르면서 뻔한 영화가 될까 했으나 기우였다.일단 칠레감독인 파블로 라라인이 적격이라고 생각한 게, 그가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시선으로 다뤘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인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고 본다. 프로덕션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촬영, 음악, 의상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배우 조합도 훌륭하다.나탈리 포트만은 '블랙스완'과는 다른 의미의 호연을 보여줬고, '언 에듀케이션'의 피터 사스가드는 후반부에 감정을 터뜨릴 때의 연기가 좋다.그레타 거윅과 존 허트는 짧게 등장해도 존재감이 크고, 특히 인상적인 건 빌리 크루덥이다.'빅피쉬' 이후로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오랜만인데,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기자 역할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느꼈다. 처음엔 안티고네 느낌으.. 더보기
개들의 섬 (Isle of Dogs , 2018) 일본에 대한 시선은 오리엔탈리즘에 해당되는, 철저하게 대상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난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웨스 앤더슨이 그동안 늘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 온 감독이기 때문에, 아예 웨스 앤더슨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봤다.꼼꼼한 디테일, 색감, 애니메이션 연출방식 등 러닝타임 내내 연출에 있어서는 감탄할 부분이 많다.다만 연출에 비해 서사는 그리 매혹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느낀 이유는 소재가 '개'이기 때문이다.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개를 섬에 갇힌 인간의 은유로 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키우던 개들이 떠올랐다.덕분에 개가 우는 장면에서는 울 수 밖에 없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 중 하나 정도로 기억되겠지만,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디테일이 .. 더보기